2014년 4월 30일 아프라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냄새 가득 담아서... 다시 길에 올랐어요..
오늘의 방향은 남쪽 그래서 함덕 , 월정리, 성산일출봉까지 가게되었어요.
다시 이야기 하지만 계획은 오로지 방향뿐!!! 그래서 남쪽으로 타박 타박 걸어 갑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아 바다 빛깔 제대로 볼수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바다는 어제의 색깔이 아닌.. 이세상 색깔이 아닌 빛으로 우리는 기다리고 있더군요..
길끝에 약간 보이는 하늘보다는 조금 더 연한색... 그게 이곳 바다의 풍경입니다.
드뎌 함덕 바다 도착... 어찌나 이렇게 바다가 이쁜지
서울에서 찌든 친구의 얼굴이 다시 여행에서 만났던 친구의 얼굴로 다시돌아오네요.
참... 이친구소개 이친구는 4년전에 호주 Magaret River 라는 곳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여행에서 만나 다시 여행길 같이 올라 봤습니다.
제주에서 우린 호주의 우리의 모습을 서로 봤었던거 같아요.
복잡한 서울 만큼이나 복잡한 마음으로 서울에서 살던때 잠시나마 휴식 같은 시간을 선사 해주었지만...
그때 여행길에서 만난 느낌은 조금씩 상쇄된다 할때 제주에서 우리 원래 색깔을
다시 보게되었죠..
자 그럼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예쁜바다에서는 꼭 해야할게 있어요.
낮잠자기 바다로 내려가 따뜻하고 포근한 바위 위에 누워 한참을 잤네요.
바다 소리 들으며 바람 소리 들으며....
나에게 여행은 만남, 쉼, 여유, 게으름 인지라...
시간이 정해지고 일정이 정해진 여행은 여행으로 취급 하지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떠나는 날짜가 따로 없어서 이렇게 게으름을 부릴수 있는거죠...
어떻게 그럴수 있냐구요?? 지금 잠깐 살고 있는 현실을 살포시 내려 놓고 오면 끝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한 4시간의 짧은(?) 낮잠을 섭취하고 다시 타박타박 걸어 내려옵니다...
함덕은 몇번씩 봐왔고 내가 잘알던 바다였지만.. 유난히 색깔이 이쁜 바다는 이번이 첨이 였던거 같아요..
함덕 해수욕장 끝자락에 서우봉이 있습니다.
높지 않아 산책하기에는 딱 좋은 길이 였어요.. 때 마침 청보리가 산뜻하게 흐드러 져 있어서
하늘색 바다와 대조 되어 보이면서 이쁘게 어울러 져있네요..
친구는 날고싶나봐요 ㅎㅎㅎ 근대 그모습이 너무 예뻐 한장~
서우봉 둘레길은 한 40분정도 걸을수 있는 예쁜길이 랍니다. (참!!! 참고로 제걸음 1/2 하시면 실제 시간이 나와요~)
높지 않은 길이다 보니 함덕에 가면 꼭올라가보세요. 함덕의 예쁜 바다를 다른 시각에서 볼수있는 아주 좋은곳이예요..
참 그러고 보니 이 서우봉에 올라오게 된건 함덕 해수욕장 끝자락에 GRIM CAFE 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 일하시는 예쁜분이 소개해주시고 짐도 맡아주셔셔 올라가게 되었네요.
제가 사진찍은게 없어 GRIM CAFE facebook (https://www.facebook.com/GRIMCAFE) 에서 가져옵니다.
이쁘죠.. 저두 예전 지인소개로 알게된 곳인데
지중해 어떤 섬에 있는 인도풍의 그런 카페예요. 서우봉가기전에 한번 들려 커피 한잔 하며
여행으로 지친 발을 잠시 쉬게 해주면 좋을곳입니다.
해가 질녘에 느릿느릿 걸어 다시 길을 출발 할려 했다가 배가 고파오네요..
그래서 동네어기로 가보니.. 굴국밥 집 발견...
전날 숙취가 아직 남아 있던 터라...참 그러고 보니 아프라게스트하우스에서 점심먹을때
이미 반주를 했었네요ㅎㅎㅎ 무튼 굴국밥집으로 거거~
사진찍는걸 귀찮아해서 굴구밥의 비주얼을 보여드릴수가 없음에 참으로 심히 안타까움을 느끼네요.
아마 친구나 왈가닥 도봉 아가씨 (3부등장인물)는 사진이 있을듯하니 그때 비주얼을 올리도록하고
일단 국이 아주 그냥뭐 주먹만한 굴이 탱탱하게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육지(?) 에서 맛보던 그런 굴국밥이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한라산 소주가 간절했지만 억지로 참고 한그릇 뚝딱~ 혹시 제주에서 숙취땜에 고생이시라면
꼬옥 한번 가보세요. 위치는 함덕해수욕장 버스 정류장에서 1분거리... 대충 알아서 한번 찾아보세요^^
밥을 먹고 월정리 숙소를 알아봐야해서 몇군대 전화 해보니 이미 만실이라고 하네요..
이런 만실이라니... 오늘은 연휴도 아니고 평일일 뿐인데 만실이라니... 어찌 이리 백수가 많은건가 하고
생각해보니 역시나... 백수들이 많더군요 제주에는 ㅎㅎ~
그래서 그냥 함덕 해수욕장 옆에 가장 비주얼이 낙후된 그냥 창고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해봅니다..
숙소를 잡는 기준은 너무 깨끗하지않고 편안히 바다를 볼수 있는 그런곳을 찾는지라
창고 같은 컨셉이면 오케이~~
느즈막히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게스트는 우리를 포함해서 5명정도 있었던거 같네요. 조용하고 특히
여기 사장님(?), 대장님(?)의 인상이 너무 좋으셨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대구분이 시더라구요.
도착하자 마자 사장님의 카약 사랑이야기를 듣다보니 참 재미있더라구요. 이 사장님 강화도에서 제주까지
카약 타고 내려오셨다고 하시더군요...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 자기 일생에서 이렇게 이야기거리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드나봐요.. 밥은 먹었지만 사람들을 또 만나기위해
술자리하시는 분들에게 대충 끼여서 술한잔 받아 먹어봅니다..
사람이 얼마없어 조용한 분위기에 술한잔 먹으니 그것도 참 좋더라구요...
인생이야기... 사랑이야기... 그리고 꿈이야기를 들으면 아... 저렇게 들 살아가구나 싶어
늘 신기하게 새롭다 라는 느낌이 드네요... 친구와 전 어제 술을 많이 먹었으니 오늘은 적당히 마시고
일찍 자야지 했지만 결국엔 새벽 세시까지 남아서 정리까지 다하고 잠이 들었었네요~
술이 좋다기 보다는 사람이 좋아 또 그리 밤을 지새워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났고 이 인연들로 인해 우리의 여행은 또 다른 색깔로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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