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1 여행을 하다 보니 잠이 준건지 3일째 날부터 몇시간을 않잤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찍일어났네요.
오늘은 노동자의 날 황금연휴 첫째날 이네요.. 회사를 다닐때는 연휴가 그렇게 기다려지더니
백수가 된 지금은 좀 억울함을 느끼네요.. 특히 이날부터 숙소 예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백수에게 연휴는 그리 달갑지 않은 시간인듯하네요..
아침부터 숙소 예약한다고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다 그냥 포기하고 어제 묵었던 카약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냥 하룻밤 더 묵기로 합니다. 뭐 꼭 가야할곳이 있는것도 아니니 뭐 상관없는 일이죠^^
게스트하우스에 뒹굴 거리면서 오전은 뒹굴러 다니다가 점심때가 되서야
천천히 걸어나와 봅니다.
우선 첫번째 내가 좋아하는 바다 월정리로 가봅니다.
근대 막상와서 보니 월정리는 엄청 큰 번화가가 되어있더군요.
카페도 많아졌고 사람도 북적북적...
약간 실망 스러웠어요.. 조용한 그바다가 좋았었는데...
사람들 많은 해변에가서 좀 떨어진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월정리 전체를 울려 퍼집니다.
커플인듯한 분들이 방파제에서 트럼펫을 불고 있었는데...
그소리가... 그 소리가... 내 존재를 없애 버리더군요..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소리에 취해 그냥 그길에 누워 그소리를 들 어봅니다.
한참을 듣다 천천히 해변가를 거닐다보니 이바다에 발이라도 적시고 싶은 욕구가 생겨
바다에 들어가 간만에 사진질 해봅니다.~
저바다를 누가 한국에 있는 바다라고 할까요?
월정리의 소담하고 아기 자기한 모습은 많이 없어졌지만
바다만은 여전하네요...
사진질을 많이 하다보니 허기지더군요. 그래서 뭘 먹을게 없나 마을로 한번 올라 가봅니다.
마을로 올라가는 제주돌담길이 좋아 또 몇장 찍어보내요..
마을로 올라왔지만 딱히 식당을 찾지 못해... 우리는 성산 일출봉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운이 좋게도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700번 일주버스가 오더군요. 이 700번 버스가 이번 제주여행에서
내 다리가 되어준 고마운 버스입니다.
첫 제주 여행은 자전거, 두번째는 렌트 를 해보니 렌트를 하는것은 참 재미가 없더군요.
특히 혼자 가는 여행에서 렌트카를 이용하는건 참 바보 같은 짓일거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이번 여행은 버스 or 걷기 두가지 였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방법이 였던거 같아요.
700번 버스는 제주 해안을 한바퀴 빙둘러서 가는 버스랍니다. 배차시간은 25분 자주와서
올레길을 걷다 지칠때쯤 그냥 버스를 타고 가버리면 되니 참 고마운 존재죠~
무튼 이 버스를 타고 성산에 도착해서 우린 맛집도 아니고 사람도 북적이지 않은 작은 식당에 가서
성게 국수와 뚝배기를 시켜 한끼를 때웁니다.
이번 제주에서 느끼는건 장사를 오래하시는분들 특유의 불친절함이 전혀 없었다는게 참 고마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인지 제주가 더 좋았던것 같네요.
점심을 먹었는데 벌써 6시 ㅎㅎㅎ 점심 치고는 너무 늦은 점심이 였네요.
천천히 성산 일출봉으로 향해봅니다. 이곳은 참 번화가 답더군요.
스타벅스, 버거킹 등 도시에서 볼수 있는것들을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 였지만 아직도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분들은 꽤 많더군요.
그리고 주변사람들 말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여긴 더이상 대한민국 제주가 아니더군요.
온통 들리는 중국분들 소리로 인해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알수가 없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중국 유명 관광지를 간 기분 같아서 것또한 나쁘지 않은 기분이 였어요.
오르기전 한컷 태어나 처음으로 제주를 온다는 친구는 모든게 신기하고 신이 납니다.
워낙 흥이 많고 유쾌한 친구라서 몇번씩 온 이곳이지만 다른 기분을 느껴봅니다.
정상에서 또 한컷을 찍어 보내요. 이렇게 남자둘이 셀카를 찍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대부분 연인 이나
가족 아니면 여자분들 끼리 오는 분들이 대부분 이더라구요. 왜 남자들은 없을까 했지만..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몰 보기를 시작합니다.
해가 완전히 없애 질때까지 멍하니 바라 봅니다.
일몰을 바라볼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쉬움이란 단어가 맘속에 맴맴 도는거 같네요.
그리고 어찌 그리 빨리 가시는지...
아쉬운 마음에 일몰을 바라보며 산을 내려옵니다.
내려오니 어느덧 밤이 더군요.
밤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시 함덕에 있는 우리 숙소가 돌아 옵니다.
이틀 연박을 하다보니 꼭 집으로 가는길 같더군요...
여행 3일 부터 우리는 이제 여행자의 마음이 아닌 제주 이민자의 마음으로 제주를 걷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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